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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춤,여행,좋은글

김한길씨 눈뜨면없어라 좋은글 중에서

by 라노비아 2013. 12. 14.

김한길씨 눈뜨면없어라 좋은글 중에서 

문화부 장관이면서 현 국회의원이자 탤런트 최명길의 남편인

김한길이 초대 문화부 장관이었던 이어령 선생님의 딸

이민아씨와 이혼한 뒤 쓴 글의 일부 입니다

결혼생활 5년동안, 우리가 함께 지낸 시간은 그 절반쯤이었을 것이다.

그 절반의 절반 이상의 밤을 나나 그녀 가운데 하나 혹은

둘 다 밤을 새워 일하거나 공부해야 했다.

우리는 성공을 위해서 참으로 열심히 살았다.

모든 기쁨과 쾌락을 일단 유보해 두고, 그것들은 나중에

더 크게 왕창 한꺼번에 누리기로 하고,

우리는 주말여행이나 영화구경이나 댄스파티나 쇼핑이나

피크닉을 극도로 절제했다.

그 즈음의 그녀가 간혹 내게 말했었다.

"당신은 마치 행복해질까봐 겁내는 사람 같아요."

그녀는 또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다섯 살 때였나봐요.

어느 날 동네에서 놀고 있는데 피아노를 실은 트럭이 와서

우리집 앞에 서는 거예요. 난 지금도 그때의 흥분을 잊을 수가 없어요.

우리 아빠가 바로 그 시절을 놓치고 몇 년 뒤에

피아노 백 대를 사줬다고 해도 나한테 내게 그런 감격을

느끼게 만들지는 못했을 거예요"

서울의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내게 이런 편지를 보내시곤 했다.

"한길아, 어떤 때의 시련은 큰 그릇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대개의 경우 시련이란 보통의 그릇을 찌그러뜨려 놓기가 일쑤란다"

애니웨이, 미국생활 5년만에 그녀는 변호사가 되었고

나는 신문사의 지사장이 되었다. 현재의 교포사회에서는

젊은 부부의 성공사례로 일컬어지기도 했다. 방 하나짜리 셋집에서 벗어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3층짜리 새 집을 지어 이사한 한 달 뒤에,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해야만 했다.

바꾸어 말하자면, 이혼에 성공했다.

그때그때의 작은 기쁨과 값싼 행복을 무시해버린 대가로.

김한길씨 눈뜨면없어라 좋은글 중에서

 

삶이란 그렇습니다.

희망과 기대를 가질 수 있지만 앞을 내다 볼 수는 없습니다.

애착을 갖고 열심히 뛰어도

결국은 찌그러진 그릇의 모습일 수 도 있습니다.

교만하지 않는 삶의 자세.

생애의 순간순간에 감사하고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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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트리니다드 2008년 7월

 

요즘 지인들의 젊은나이에 돌아가신

부고 소식이 적잖게 들리네요.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온 그분들에게 그런 소식들이

전해지니 참 허무한 마음이 많이 듭니다.

어떤 삶이 잘 살아온 후회없는 삶일까 하는 것은

물론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 하루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는것 잊지 말아야겠어요.

지치면 쉴줄도 알고.즐거우면 웃을줄도 알아야하는것.

그것만은 정답인것 같습니다.

간혹 오늘의 행복이 미래의 성공에 장애가 생각된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할때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즐거움에 환하게 웃는법도 까먹을때도

있던것 같습니다.

하루하루 즐거운일들에 더욱 감사하고 행복해해야 하겠습니다.

소중한 오늘의 작은 기쁨과 행복을 놓치지 말고 누리시길 바래요.

 

김한길씨 눈뜨면없어라 좋은글